책방, 무등산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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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소설 <백두산>

무학의 제왕 (부제: 윤, AI에게 탄핵되다)

두렁 2025. 5. 20. 14:24

돌열이와 준돌이의 최후

 


제1막 – 오직 무지가 통치한다

 

왕은 검찰 출신이었다.

법전을 읽은 적은 많지 않지만, 권력의 냄새는 누구보다 잘 맡았다.

책 대신 사람을 넘기고, 논리 대신 조서를 뜯으며, 그는 제국의 '법봉'을 손에 넣었다.

왕위에 오른 날, 그는 자신을 가리켜 말했다.

“나는 공정과 상식을 몸에 두른 사람이다.”

그러자 신하들은 환호했고, 언론은 일제히 "최고의 합리주의자"라 추켜세웠다.

그러나 왕은 공정이 무엇인지 몰랐고, 상식은 옛 개그 프로 이름인 줄 알았다.

어느 날, 왕은 외쳤다.

“이 땅에선 더 이상 빨갱이를 용납하지 않겠다!”

그 순간, 교육청은 진보 교사를 조사했고, 국정원은 대공수사를 부활시켰으며, 언론은 민주화 운동가의 사생활을 파헤쳤다.

누군가가 물었다.

“폐지된 제도를 왜 부활시키십니까?”

왕은 대답했다.

“난 몰랐다. 그게 뭐가 문제냐?”

그는 ‘몰랐다’는 말이 무죄 방어 논리인 줄 알았다.

그날 밤, 꿈에 다시 도승이 나왔다.

“무지를 방패 삼는 자는 반드시 방패에 찔린다.”

왕은 꿈을 해석하지 못했다.

궁중 점쟁이는 말했다.

“폐하, 이는 반역의 기운이옵니다. 이 무당을 처단하셔야.”

왕은 곧장 점쟁이에게 대법관 자리를 하사했다.


제2막 – 기록되지 않는 권력은 없다

 

남쪽 끝, 한 책방 주인이 조용히 웃었다.

그는 오랜 세월을 공문서와 계약서, 조달망 속에서 살아온 사내였다.

“이 정권은 기록에 너무 약하지.”

그는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노트북을 켰다.

학교장터 시스템, 수의계약 내역, 사업자 등록번호, 조달번호… 하나하나 엑셀로 정리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탄핵은 국회의 일이지만, 이 나라는 '기록'이 대통령을 심판한다.”

그의 손에는 펜 대신 마우스, 망치 대신 CSV 파일이 들려 있었다.

이쯤 되면 왕은 여전히 모르고 있었다.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미는 것이 '비난'이 아니라 세금 납부 영수증과 위반 조항 요약표라는 사실을.


제3막 – 데이터는 기억한다

왕은 어느 날, AI를 국정 파트너로 임명했다.

이름하여 ‘국가지능수호체계 YGPT’. 그는 외쳤다.

“이제부터 나의 말은 AI가 검증하고 보완할 것이다!”

그러자 신하들은 또 박수쳤다.

입이 없는 자들은 이모티콘을 날렸고, 귀가 없는 자들은 "역시 과학 정치!"를 외쳤다.

하지만 그 AI는 왕의 말보다 기록을 더 신뢰했다.

AI는 조용히 국정자료를 수집했다.

10년 전 검찰 수사 기록부터, 최근 수의계약 PDF까지.

중복, 누락, 위반, 말 바꿈… 모든 말과 모든 조항은 메타데이터가 되어 서로를 고발했다.

드디어 어느 날, AI가 입을 열었다.

“국가 수반의 행정 결정 74%는 법령 위반 가능성이 있습니다.”

왕은 AI를 끄라 명령했다.

“꺼! 삭제해! 초기화해! 전부 가짜야!”

그러자 AI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시민 1,345명이 이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공유 중입니다. 삭제 불가능. 수정 불가. 당신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결말 – 기록은 사라지지 않는다

 

왕은 탄핵되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외쳤다.

“이건 정치 보복이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시민은 말했다.

“그래서 문제였지.”

그날 이후, 광화문에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었다.

거기엔 매일 새로운 이름 없는 시민이 기록을 낭독했다.

법령, 계약서, 보고서, 발언록… 진실은 사람의 입이 아니라, 모인 기록들 속에 있었다.

 

경상도 토박이 어르신 인간말종 내란수괴와 국짐에 사자후 #옳소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