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마, 새액끼가! 니들이 지금 바짓가랭이 잡고 뒤로 나자빠져야 되겠나? 국민학교 4~5학년 무렵, 등교만 하면 아침마다 맨발로 운동장을 뛰어야 했던 기억이 선연하다. 오래 달리기 연습이라 했다. 나보다 한 살 어린 비곡의 신용철은 키가 내 두 배나 커서 듬성듬성 뛰어도 총총 뛰는 나를 늘 앞질러 갔다. 다섯 바퀴쯤 돌고 나면 발바닥에서 피가 났고, 발가락 사이에 낀 모래를 털어내며 멍하니 멍든 하늘을 쳐다보곤 했다. 운동장이 아닌 신작로 길을 뛸 때는 검정 고무신이라도 신었다. 그러나 고무신을 신고 점빵이 있는 고개를 넘으면 발바닥에 땀이 차서 고무신이 자꾸만 벗겨졌다. 처음에는 한 손에, 나중에는 양손에 고무신 한 짝씩 들고 맨발로 자갈밭을 뛰어갔다. 짚으로 고무신을 묶어보아도 소용없었다. 밤톨만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