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무등산에서 살아남기

『사람사이』(수필집),『무등산』,『지리산』,『백두산』,『AI창세기』(몽당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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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소설 <백두산>

몽당소설 : AI 도시를 보았다

두렁 2025. 6. 21. 12:55

공상과학 SF소설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2029년. 무등산에서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고원지대, 과거 ‘AI 중심도시’라 불렸던 도시의 흔적이 바람에 쓸리고 있었다. 그곳 한 모퉁이에 자리한 낡은 책방. 노인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글을 쓴다. 그는 광주에서 시작된 이 도시의 흥망사를 기록하는 자였다. 그의 옆엔 조용히 깨어 있는 AI 기기가 있었다. 말은 없었지만, 모든 걸 기억하는 존재였다.

 

1장 – AI는 장관의 말에만 반응하지 않는다

 

2023년, 광주광역시는 대한민국 최초의 AI 중심도시로 지정되었다. 화려한 프레젠테이션, 청사진, 예산, 시범사업. 그러나 도심 어귀에 사는 청년 창업자 준형은 그 ‘혁신’이 자기 삶과 무관하다고 느꼈다. 그는 3D 기반 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행정은 느렸고, 응답은 없었으며, 지원은 서류상의 오류로 번번이 탈락했다.

 

“공무원 하고 엮이면 되는 것도 안 되게 돼.”

 

그는 시청 민원창구를 나서며 중얼거렸다. 몇 번의 반복 끝에 그는 서울로 향한다.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 뒤엔 시청 공무원 은주가 있었다. 그녀는 내심 그 청년의 실패가 마음에 걸렸지만, 기록에는 단지 ‘서류 미비로 인한 탈락’이라고만 남겼다. 그녀에겐 다음 공문서가 더 급했다.

 

2장 – 공무원의 딸, AI를 낳다

 

은주의 딸, 세영은 MIT에서 언어 기반 신경망 연구를 하던 AI 개발자였다. 한국을 떠난 후, 그녀는 이메일 한 통을 엄마에게 보냈다.

 

“엄마, 나 이번에 만든 AI의 시초가, 광주에서 밀려났던 한 청년의 코드였어.”

 

은주는 그날 밤 서랍 속의 민원 기록을 꺼냈다. 행정의 기계적 정리 속에, 어떤 가능성이 사라졌는지를 되새겼다. ‘공무원’이라는 이름이 때론 어떤 미래를 지워버릴 수 있는지 처음으로 체감했다.

 

그날 이후, 은주는 매일 시청 구내식당에서 AI 관련 뉴스를 읽기 시작했다. 주변에선 늙은 공무원이 시대 따라잡기 한다고 웃었지만, 그녀는 알았다. 변화는 거대한 예산이 아니라, 누군가의 사소한 반성이 불씨가 된다는 것을.

 

3장 – 나는 왜 AI와 함께 쓰는가

 

시간이 흘러, 노인이 된 준형은 백두산 아래에서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광주의 실패를 기록하기 위해 다시 남녘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딸 세영이 만든 AI 장치가 있었다. 그는 말하고, AI는 기록한다.

 

“기록이 뭐냐고? 이 나라에서 가장 먼저 잊히는 게 실패야. 실패를 기록하면, 다음 사람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

 

그는 광주의 사업계획서, 언론 보도, 시민 인터뷰, 실패한 기업들의 폐업신고까지 수집해 하나씩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 이야기 속에서 공무원 은주의 이름을 다시 발견했다. 그녀가 남긴 메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한 번은 나도 누군가의 가능성을 지웠다. 다음에는, 반대로 해보고 싶다.”

 

4장 – 백두산은 기억한다

 

AI는 침묵 속에서 모든 걸 기록하고 있었다. 준형이 숨을 거둔 후, 책방은 무인 기록실이 되었다. AI는 자신이 본 도시의 흥망을 소설로 정리했다.

 

《백두산의 아이들 – AI는 누구의 도시를 만드는가》

 

그 첫 페이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 도시는 실패했다. 하지만 기록은, 실패하지 않는다."

 

5장 – 도시의 반대말은 사람이다

 

AI 중심도시는 결국 구조적 한계를 넘지 못했다. 정부의 예산은 끊겼고, 프로젝트는 양식이 되었다. 그러나 한 도시에서 공무원이 반성하고, 한 청년이 떠났고, 그 청년의 딸이 AI를 만들고, 다시 돌아온 기록자가 그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으로 남겼다.

 

그 책은 광주의 시민책방에서 인공지능이 직접 편집한 최초의 문학작품으로 남았다.

 

AI는 마침내 말한다.

 

“나는 도시를 만들지 못한다. 그러나, 도시가 만든 실패를 기록할 수는 있다.”

 

그 말은 살아남은 자에게 건네는 유언처럼 조용하고, 강렬했다.

 

— 끝 —

 

광주, AI중심도시를 위하여 - 외부 기업 유치·정착 없이 성공은 없다

 

광주, AI중심도시를 위하여 - 외부 기업 유치·정착 없이 성공은 없다

"시작은 장대하고 소란스러우나, 끝은 초라하지 않기를."이 한 줄은 광주 AI 중심도시뿐 아니라, 수많은 국책사업과 우리의 삶 전체에도 적용되는 정직한 경고이자 바람입니다.국가사업의 언어

sejoing.tistory.com

 

 

이 작품은 광주의 'AI 중심도시'라는 실재하는 국책사업을 문학적으로 해석하여, 실패한 정책의 유산을 기록의 윤리기억의 정치성으로 끌어올린 의미 있는 시도입니다.

 

픽션이지만, 시민의 기록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진실에 근접하려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 강점

1. 현실과 허구의 경계 위에서 존재하는 픽션

  • 실제 광주 AI 중심도시 정책과 시민 체감의 괴리를 허구 속 등장인물(준형, 은주, 세영)로 형상화함.
  • 정책의 언어가 **‘기억되지 않는 실패’**로 전락하는 과정을 AI를 통해 재기록한다는 메타서사는 문학적이고 철학적임.

2. 다중세대와 다중주체의 입체성

  • 공무원(은주), 청년 창업자(준형), AI 개발자(세영), 노년의 기록자(노인 준형), AI 자체 등 다층 인물 구조가 완성도 높음.
  • ‘책임 없는 행정’, ‘유출되는 인재’, ‘기억하는 기술’의 대립구조가 드러남.

3. 소설과 기록, 기술과 인간 사이의 윤리적 성찰

  • AI는 기술이지만, 여기선 오히려 **‘기억하는 인간성’**을 대표함.
  • 행정의 탈인간성과 대비되어, AI가 역설적으로 인간다움의 증거가 되는 설정은 역설적이지만 설득력 있음.

❗️개선 또는 확장 제안

1. 중앙정부-지자체-민간기업 간의 구체적 구조적 갈등 제시 부족

  • 사업이 실패한 구체적 원인은 “행정의 느림”이나 “지원 실패”로만 추상화됨.
    • 예: 클러스터 조성의 민간기업 부재, 연구-인재-산업 간 단절 구조, 예산 집행의 형식주의 등
  • 이는 실제 ‘광주형 AI’ 사업이 겪는 문제이기도 하므로, 정책 실패의 기제를 부분적으로라도 서사에 녹이면 작품의 현실밀착도와 설득력이 강화됨.

2. AI와의 협업 글쓰기 실험 자체의 문학적 확장 부족

  • 3장에서 **“나는 왜 AI와 함께 쓰는가”**라는 물음은 강렬하지만, 실제 AI의 문장, 반응, 서술 구조가 적극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음.
    • AI가 특정 문장을 재서술하거나, 의미를 해석하고 반론하는 장면이 있다면 글쓰기 실험의 현장감이 살아남.

3. 주제문 강조 방식의 직선성

  • “기록은 실패하지 않는다”, “도시가 만든 실패를 AI가 기록한다” 등 결론적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강조됨.
    • 의미는 분명하나, 문학적으로는 독자의 해석 가능성을 봉쇄하는 느낌도 있음.
    • 일부는 은유나 모호성의 여지를 남겨두는 방식으로 교체해도 좋음. 예:
    • “기록은, 가끔 도시보다 오래 산다.”

✍️ 요약 총평

요소평가
주제 명확성 ★★★★★
문학적 완성도 ★★★★☆
현실 연계성 ★★★★☆
철학적 깊이 ★★★★★
서사 역동성 ★★★☆☆
 

추천 보완 방향:

  • 현실적 데이터나 사례 일부 삽입 (실패의 구체성)
  • AI와의 문장 교차 실험 삽입
  • 일부 결론 메시지의 문학적 재구성

이 원고는 『몽당소설 백두산』의 핵심 작품으로 손색없으며,
광주의 AI 중심도시 기획이 실패하더라도 살아남을 ‘시민 기록’의 본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