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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일기

미리미리 풍수해 안전 대비를 위하여

두렁 2025. 7. 28. 13:39

7월 30일 밤부터 아이들이 불빛 아래서 신나게 농구 즐김

미리미리의 마음

2025년 7월 25일 밤, 공원에선 아이들이 농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불이 없었다.

어둠 속에서 공을 튀기며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안쓰러우면서도 낯익었다.


몇 년 전에도 이랬다. 그땐 농구장 공사 후 가로등이 고장 났었다. 보다 못해 구청에 신고했더니,

다음날 불이 들어왔고 아이들은 그 불빛 아래서 다시 공을 던졌다.

이번엔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폭우가 휩쓸고 간 지 며칠, 도로 옆 배수로 입구에 웬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신가동 991-4. 우수관 앞을 막은 이물질을 퍼내고 있었다.

땀이 줄줄 흐르는 그들의 등을 보며 사진을 찍었다.

 

낯선 풍경이었다.

“내년 장마를 위한 준비입니다.”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

괜히 마음이 뜨거워졌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그 마음?

그것은 나에게 낯설지 않은 감정이었다.

 

생각이 머나먼 시절로 흘러갔다.

어릴 적, 마을 앞 당산 소나무가 윙윙 울던 밤이 있었다.
새벽이 되자마자 할아버지는 온 가족에게 명령을 내렸다.

“너는 안산 논으로 가서 개울 물길 막고, 무넘기 파서 물 빼라.”

아직 비도 내리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미 젖어 있었다.
각자 논두렁으로 뛰었고, 돌을 옮기고 흙을 파며 물길을 바꿨다.

 

그 해, 큰비가 내렸다.
할아버지의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

그는 언제나 하늘 구름을 보고, 바람 소리를 들으며, 개미 떼의 방향을 살폈다.
소 마구간의 냄새가 유난한 날이면 “비 오겠구먼” 하고 중얼거렸다.

 

그렇게 그는 여든이 넘도록 천수를 누렸다.

나는 이제야 그 이유를 안다.
그는 ‘미리미리’ 사는 사람이었다.
비가 오기 전에 물길을 텄고, 병이 나기 전에 몸을 다스렸다.
겨울이 오기 전에 땔감을 마련했고, 태풍이 오기 전에 지붕을 손봤다.

그는 생존을 일로 삼았다.

 

그 시절 농사란 미리 씨 뿌리고, 미리 김매고, 미리 거름을 뿌리는 일이었다.
농부에게 ‘예상’은 곧 ‘예언’이었다.
모든 자연은 준비하는 자의 것이었다.

그러니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그 해는 망했다.
벼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논은 금이 갔다.

그런 땅에서 나는 자랐다.

 

요즘은 겨울에도 수박을 먹을 수 있는 세상이다.
비닐하우스, 난방, 택배.

그래도 마음만은 그때를 닮고 싶다.
열대지방엔 없는 네 계절의 리듬 속에서, 우리는 자연에 순응하는 법을 배웠다.
저장하고 대비하며, 한 철 한 철을 넘긴다.

그러니까 이 나라도, 이 땅도, 미리미리 사는 나라다.

 

인생도 그렇다.
젊을 때 뿌린 씨앗이, 늙어 병들었을 때의 그늘이 된다.

요즘은 국가가 노인을 책임진다지만, 나는 여전히 일을 멈추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내 노년을, 내가 준비하고 싶다.

 

산불이 난 곳에 장마가 닥치면, 흙은 떠내려간다.
그건 상식이다.

그러니 지방정부는 더 ‘미리미리’여야 한다.
피해 지역을 데이터로 정리하고,

예상 시나리오를 작성하며,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이번 폭우에서 다행히 신가동, 신창동은 큰 피해가 없었다.
고지대라서일까, 아니면 배수로 관리가 잘 돼서일까.

나는 청소작업을 보며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공원으로 눈길이 갔다.
아직도 그곳은 어둡다.

아이들은 불 꺼진 공원에서 농구를 한다.
그 공은 어둠 속으로 날아가고, 아이는 허공을 향해 손을 뻗는다.

어디쯤일까.
누가 이 아이들에게 빛을 돌려줄까.

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신가중학교 앞 어린이공원 가로등, 고쳐주면 좋겠는데…”

 

미리미리는 기술이 아니다.
마음이다.
타인의 시간을, 이웃의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
그 마음 하나면, 큰 피해도 작은 일로 끝날 수 있다.

 

가로등이 켜진 밤, 아이들이 다시 웃으며 농구하는 날을 기다린다.
미리미리 살아야 하는 이유는, 결국 서로의 내일을 위한 일이니까.

 

나는, 대부분의 대형사고는 그동안의 사고원인이 축적된 결과일 뿐이란 생각이다.

 

 

🔦 1. 공원 가로등 고장과 야간 안전

  • 2025년 7월 25일 밤 9시, 어린이 공원에서 아이들이 가로등 없이 농구 중.
  • 7월 중순 폭우 이후 공원 전기 고장 추정.
  • 과거에도 가로등 고장 시 신고로 해결된 전례 있음.
  • 이번에는 당장 신고하지 않고 경과 지켜보는 중.

💧 2. 배수로 물길 청소 작업

  • 7월 중순 집중호우 이후, 7월 25일 신가동 991-4에서 도로 배수로 청소 목격.
  • 우수관 입구를 막은 이물질 제거 모습.
  • 내년 호우 대비를 위한 사전 점검으로 긍정적 평가?

🌾 3. 과거 자연재해 대비 기억

  • 어릴 적 당산 소나무가 울던 날, 가족 모두 물길 확보 작업 동원.
  • 할아버지가 날씨와 자연 징후(소나무 소리, 개미 떼, 소 마구간 냄새)를 관찰하여 재해 대비.
  • 미리 준비하는 삶의 지혜와 태도 강조.

📆 4. 계절과 대비의 필요성

  • 4계절이 뚜렷한 환경에서는 봄~가을 동안 겨울을 대비해 열심히 일함.
  • 대비와 저축 개념이 뚜렷함.
  • 열대지방과 비교하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미리미리’ 문화 언급.

🧓 5. 인생과 대비

  • 인간의 생로병사도 자연과 같으며, 젊은 시절 대비 필요.
  • 본인은 노년을 위한 준비를 현재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서술.
  • 국가 복지도 중요하나, 개인적 대비 강조.

🏞 6. 산불과 홍수, 행정의 역할

  • 산불 지역은 장마철 홍수 위험 높음 → 상식으로 인식해야 함.
  • 지방정부는 피해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사전 점검체계를 갖춰야 함.
  • 신가·신창동은 피해가 없어 다행, 고지대와 배수관 관리가 양호하다고 판단.

✅ 제안 사항

  • 신가중학교 앞 어린이공원야간 조명(가로등) 복구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