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밭에 나가 옥수수의 자라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습니다.
푸르른 잎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줄기는 어제보다 조금 더 자라 있었습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어떤 환경에서 자랐던가?"
"내 아이들은 지금 적절하게 돌봄을 받고 있는가?"
🌾 옥수수는 자리를 옮기지 못합니다
씨를 뿌린 그 자리에서 평생을 보냅니다.
비가 오든, 해가 뜨든, 그 땅이 옥수수의 전부입니다.
가용한 자원이 한정돼 있기에, 어떤 땅에 심겼느냐가 결정적입니다.
그래서 좋은 땅에 심긴 옥수수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고,
햇볕도 적당히 받고, 필요하면 비료도 더해집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너무 무성하게 자라길래 비료를 뿌려주었더니,
잎에 비료가 닿은 부분은 오히려 말라 죽어버렸습니다.
돌봄이라는 이름의 손길도, 때로는 지나치면 해가 됩니다.
반면, 수로 옆 밭에 같은 시기 심었던 다른 옥수수는
거름도 없고, 비료도 없고, 물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늘에서 내리는 비만 받으며 자랐습니다.
🌱 같은 시간, 다른 결과
심은 날은 비슷했고, 꽃도 피었습니다.
하지만 키도, 잎의 색도, 생명력도 확연히 달랐습니다.
‘환경’과 ‘관리’의 차이.
그것이 이 작은 옥수수들을 이토록 다르게 만든 것입니다.
🚶♀️ 사람은 다릅니다
우리는 옥수수처럼 뿌리 박힌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발이 있고, 생각이 있고, 선택이 있습니다.
필요하면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고,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나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것들이 자란 환경에 의해 결정됩니다.
태어난 지역, 부모의 돌봄, 교육과 자원, 사회적 조건…
그것이 우리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 봅니다.
지금 나는 어떤 환경을 만들고 있는가?
내 아이는 지금 어떤 조건에서 자라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어느덧 말라버린 잎 하나를 천천히 쓰다듬었습니다.
📌 당신은 어떤 땅에 심기셨나요?
그리고, 지금은 어디쯤 옮겨 심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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