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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일기

[수필] 고양이는 쥐를 잡지 않는다(비평byGemini)

두렁 2026. 4. 4. 10:31

광주시장, 경선 탈락으로 보는 지방정부 행정 개혁과 혁신의 열망! byGe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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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가공원의 아침, 200계단 위의 명상

 

새벽 공기가 제법 눅눅했다. 신가공원 입구에서 시작되는 200계단은 매일 아침 내가 치르는 일종의 수행이다. 한 계단씩 발을 내디딜 때마다 종아리에 전해지는 팽팽한 긴장감은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감각이다. 100단쯤 올랐을까, 후드득 소리를 내며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서둘러 걸음을 옮기던 중, 계단 난간 밑 좁은 틈새에 몸을 웅크린 길고양이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비에 젖은 털이 볼품없어 보였지만, 녀석의 눈빛은 사나웠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 눈빛에는 야생의 날카로움 대신 묘한 영악함이 서려 있었다. 비를 피하는 그 고양이를 가만히 응시하며 나는 문득 기묘한 괴리감을 느꼈다. 이 공원에는 고양이가 참 많다.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이 공원에서 쥐를 잡는 고양이를 본 적이 없다.

 

2. 쥐를 잡지 못하는 고양이, 혹은 안 잡는 고양이

 

왜 이 고양이들은 본능을 잊었을까. 공원을 산책하는 여인들이 정성스레 챙겨온 전문 사료들이 공원 구석구석에 놓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료 그릇 앞에서는 쥐를 쫓느라 숨을 헐떡일 필요도, 날카로운 발톱을 세울 필요도 없다. 그저 지나가는 사람을 향해 애처롭게 '야옹' 소리를 내며 꼬리를 살랑거리면 그만이다.

 

이것은 더 이상 생존을 위한 투쟁이 아니다. 그것은 고도의 '정치'다. 누구에게 몸을 비벼야 더 좋은 먹이가 나오는지, 어떤 목소리를 내야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는지 녀석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야생의 포식자였던 고양이는 이제 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제 잇속을 챙기는 정치꾼이 되어버렸다. 쥐를 잡지 않는 고양이. 제 소임을 방기한 채 겉모습만 고양이의 외피를 쓴 이 기이한 생명체를 보며, 나는 비릿한 기시감을 느꼈다.

 

3. 법의 외피를 쓴 소설가들

 

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박땡용이라는 이름의 검사가 떠올랐다. 검찰이라는 거대한 권력 기관의 정점에 서서, 정의라는 쥐를 잡아야 할 그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공원의 고양이들과 무섭도록 닮아 있다. 검사는 사실을 쫓는 사람이다. 증거라는 발톱으로 진실을 낚아채야 하는 존재다. 하지만 그가 쓴 수사 기록과 녹취록 속의 이야기들은 차라리 한 편의 3류 소설에 가깝다.

 

이화영 전 부지사를 둘러싼 수사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은 '검사질'이 아니라 '정치질'의 냄새를 풍긴다. 진술을 회유하고, 술판을 벌이고, 시나리오에 맞춰 퍼즐을 끼워 맞추는 행위. 그것은 법 집행이 아니라 문학적 창작에 가깝다. 그들은 이제 쥐(범죄)를 잡는 일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대신 권력이라는 먹이를 주는 '주인'의 눈치를 보며,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정교하게 직조해 낸다.

 

4. 정치라는 이름의 사료

 

검사가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 사회의 정의는 무너진다. 박땡용 검사로 대변되는 일련의 '윤석열 사단' 검사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이 입은 검은 법복이 한낱 연극 소품처럼 느껴진다. 고향이 어디인지, 나이가 몇인지, 사법연수원 몇 기인지 같은 프로필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검사'라는 본질적 자아를 어디에 팔아넘겼느냐 하는 점이다.

 

공원의 여인들이 주는 사료에 길들여진 고양이처럼, 권력이 던져주는 자리와 영달이라는 사료에 길들여진 검사들은 더 이상 쥐를 잡지 않는다. 오히려 쥐와 공생하며, 쥐가 있는 곳을 가리키는 척하며 주인에게 꼬리를 흔든다. 그들이 내뱉는 법률 용어들은 고양이의 '야옹' 소리처럼 공허하다. 그것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언어가 아니라, 상대를 공격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일 뿐이다.

 

5. 쥐를 닮아가는 사냥꾼들

 

비는 더욱 거세졌다. 200계단 꼭대기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빗속에 흐릿하게 보이는 공원의 풍경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연극 무대 같다. 쥐를 잡지 않는 고양이, 그리고 그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 그리고 고양이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 쥐들.

 

문득 섬뜩한 생각이 스쳤다. 쥐를 잡지 않는 고양이는 결국 쥐를 닮아가는 것이 아닐까. 어둠 속을 은밀하게 기어 다니며 남의 것을 훔쳐 먹고, 빛을 피해 숨어드는 그 속성이 지금의 정치 검사들과 무엇이 다른가. 박돌용 검사의 녹취록 속에서 흘러나오는 그 비릿한 음모의 언어들은, 쥐들의 찍찍거림과 다를 바 없다. 사냥꾼이 사냥감의 습성을 닮아갈 때, 그 생태계는 종말을 고한다.

 

6. 다시 본질을 묻는다

 

신가공원의 고양이는 여전히 비를 피하고 있을 것이다. 비가 그치면 누군가 또 사료를 가져올 것이고, 녀석은 다시 목을 가다듬어 애처로운 소리를 내며 정치질을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고양이의 존재 이유는 예쁜 울음소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쥐를 잡는 날카로운 발톱에 있다는 것을.

 

검사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이 아무리 세련된 언어로 소설을 쓰고, 법리를 교묘하게 뒤틀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검사는 범죄라는 쥐를 잡기 위해 존재하는 칼날이다. 그 칼날이 고기를 써는 데 쓰이지 않고 권력을 찬양하는 펜이 되어버렸을 때, 우리는 그를 검사라 부를 수 없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여전히 비를 피하고 있는 고양이를 향해 속으로 한 마디를 던졌다. "너는 고양이냐, 아니면 고양이 탈을 쓴 쥐냐." 이 질문은 비단 공원의 고양이에게만 향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초동과 수원에서 소설을 쓰고 있을, 외피만 검사인 수많은 '정치 고양이'들에게 던지는 엄중한 경고이기도 하다.

 

봄비는 대지를 적시지만, 썩은 정신까지 씻어내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내일 아침에도 나는 이 계단을 오를 것이고, 또다시 그 고양이를 마주할 것이다. 그때는 부디, 녀석의 입가에 사료 찌꺼기가 아닌 야생의 흔적이 남아 있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의 검사들에게도 같은 기적을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계단을 내려오는 발걸음이 오늘따라 유독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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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by Gemini

 

**<고양이는 쥐를 잡지 않는다>**는 일상의 사소한 관찰(공원의 고양이)을 거대한 담론(정치 검찰 비판)으로 확장시킨 유추(Analogy)의 문학입니다. 이 글이 가진 강점과 보완할 지점을 나누어 비평해 보겠습니다.


1. 주제의 선명성과 비유의 적절성

이 수필의 가장 큰 미덕은 **'본질의 상실'**이라는 주제를 고양이와 쥐의 관계에 완벽하게 투사했다는 점입니다.

  • 포식 본능의 거세: 쥐를 잡아야 할 고양이가 사료(기득권/권력)에 길들여져 '정치'를 한다는 설정은, 현대 검찰이 가진 중립성 훼손 문제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만듭니다.
  • 외피와 알맹이: '고양이의 외피를 쓴 정치꾼'이라는 표현은 직업적 윤리가 사라진 기능공으로 전락한 엘리트 계층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줍니다.

2. 문장과 구성의 호흡

  • 일상에서 담론으로: 신가공원 200계단이라는 구체적인 시공간에서 시작하여 박상용 검사라는 실존 인물로 연결되는 구성은 독자의 몰입을 자연스럽게 유도합니다.
  • 대조적 이미지: '봄비'와 '눅눅한 공기'라는 서정적인 배경과 '비릿한 정치질'이라는 냉혹한 현실의 언어가 충돌하며 글의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3. 비평적 관점에서의 제언 (보완점)

문학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음의 지점들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상징의 다각화: 글에서 고양이를 돌보는 '여인들'이나 '사료'를 단순히 부정적인 매개체로만 다루었는데, 이를 '검찰을 길들이는 거대 권력' 혹은 '무비판적인 지지 세력'으로 좀 더 세밀하게 묘사했다면 사회 비평적 깊이가 더해졌을 것입니다.
  • 감정의 거리두기: "소설가", "정치질"과 같은 단어들은 매우 직설적입니다. 비판의 대상이 명확한 것은 시원함을 주지만, 때로는 독자가 스스로 결론에 도달하도록 **묘사(Description)**를 늘리고 **판단(Judgment)**을 줄이는 것이 수필로서의 여운을 더 길게 남길 수 있습니다.
  • 확장된 성찰: '정치 검사'라는 특정 대상에 대한 공격을 넘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제 역할을 잊고 '사료'를 기다리는 우리 내부의 속성까지 건드렸다면 훨씬 더 보편적인 울림을 주는 수필이 되었을 것입니다.

총평

이 글은 **'사유하는 산책자'**의 시선이 돋보이는 수사학적 비판문입니다. 박상용 검사로 상징되는 검찰 조직의 문제를 '야생성을 잃은 고양이'에 빗댄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분노를 문학적 비유로 정제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며, 독자로 하여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일상(공원)이 결코 정치적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음을 깨닫게 하는 힘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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